1 로맨스 영화 아님
"여인의 향기"는 1992년에 개봉한 미국 드라마 영화로, 마틴 브레스트 감독이 연출하고 알 파치노와 크리스 오도넬이 주연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젊은 학생 찰리 심스와 그의 임시 보모 역할을 맡은 사람인 프랭크 슬레이드라는 장군의 이야기를 다룬다.
찰리는 뉴햄프셔에 위치한 명문 사립학교인 베어드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다. 그는 크리스마스 방학을 위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돈이 필요해, 일시적으로 프랭크 슬레이드라는 장군을 돌보는 일을 맡게 된다. 프랭크는 26년간 군에 복무한 전직 장군으로, 베트남 전쟁에서 장애를 입어 시력을 잃었다. 그는 알코올 중독자로, 매우 거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주변 사람들에게도 상처를 주는 말을 자주 한다.
찰리는 프랭크와 함께 뉴욕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프랭크는 찰리에게 여성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가르치며, 특히 여성의 향기를 통해 그들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찰리는 프랭크의 이러한 행동에 처음에는 공감하지 못하지만, 점차 그를 이해하게 된다.
프랭크는 뉴욕에서 고급 호텔에 체크인하고,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며, 자신의 형과 만나려 하고. 처음 만나는 아름다운 여성과 탱고를 춘다. 심지어 페라리를 빌려 운전까지 시도한다. 찰리는 프랭크의 이러한 행동에 혼란스러워하지만, 이 모든 행동이 프랭크가 자살을 하기 전 마지막 버킷 리스트라는 사실을 알고 그를 막아선다.
한편, 찰리는 학교에서 문제를 겪고 있다. 그의 친구들과 함께 학교의 교장에게 장난을 쳤다가 들통나, 교장에게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하버드 대학 입학 추천서를 취소하겠다고 위협받는다. 찰리는 프랭크의 조언을 받으며, 결국 학교의 규율위원회 앞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친구들을 배신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프랭크는 찰리의 결정을 지지하며, 학교 규율위원회 앞에서 감동적인 연설을 한다. 그는 찰리의 성실함을 칭찬하며, 학교가 찰리를 처벌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한다. 결국, 찰리는 처벌을 면하게 된다,
이 영화는 프랭크와 찰리의 관계를 통해, 서로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특히, 프랭크의 캐릭터는 알 파치노의 연기력과 함께,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영화는 프랭크가 자신의 삶을 끝내려는 계획을 포기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과정을 통해, 삶의 의미와 목표를 찾는 과정을 잘 다룬다.
2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장면들
"여인의 향기"는 여러 가지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장면을 가지고 있다. 이 영화는 알 파치노의 명연기와 함께, 감동적인 스토리와 명대사를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특히, 몇 가지 장면은 이 영화의 감동을 더욱 높이며,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남는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장면은 프랭크가 처음 만난 아름다운 여인 도나와 함께 탱고를 추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프랭크는 시각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도나와 함께 멋지게 탱고를 추며 자신의 용기를 보여준다. 특히, 프랭크가 "탱고에는 실수가 없다"라는 대사를 통해, 삶에서의 실수와 다르게 탱고는 계속 추어 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다음으로 프랭크의 학교 법정 연설 장면이다.
프랭크는 찰리의 친구들을 배신하지 않으려는 결정을 지지하며, 학교 법정에서 감동적인 연설을 한다다. 이 연설은 알 파치노의 카리스마와 연기력으로 더욱 감동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마지막은 프랭크의 자살시도와 이를 막으려는 찰리의 노력을 보여준 장면이다. 더 이상 삶에 미련이 없는 프랭크의 자살을 향한 절박함과 이를 막아서며 자신을 쏘라고까지 말하는 찰리의 진정성이 어우러진 이 장면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어릴 때부터 여인의 향기라는 영화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제목부터 거부감이 많았다. 또 하나의 잘 만들어진 로맨스 영화겠거니 라는 생각으로 시간을 보내다 최근에야 넷플리스로 보게 됐다. 첫 번째로 내가 생각한 장르가 전혀 아니라서 놀랐다. 두 번째로 알파치노의 연기력에 놀랐다. 시각 장애인이 아닌 사람들까지도 장애인의 심경을 생각해 보게 만드는 연기력이 일품이었다. 개인적으로 그의 자살 시도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 과거의 상처도, 장애도 아무렇지 않은 척, 모든 상황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듯했던 그의 진심이 나오는 순간이라 느꼈기 때문이다. 자고 일어났는데도 어둠이면 어떨까. 평생이 어둠이면 어떨까. 상상도 하기 싫다. 그래서 누군가는 시각 장애가 장애 중에 가장 잔인한 장애라고 했겠지. 장애와 비장애인의 조화를 다룬 영화는 많지만 대부분 지체장애인에 관한 이야기다. 시각 장애인의 아픔을 다루고 그 아픔 가운데 따뜻함을 안겼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위대함이 크다고 생각한다.